'한인 인종학' 수업, 소수계에 모범…애너하임교육구 가을학기 시작
미국내 고등학교 교육 과정 최초로 올해 가을 OC 고등학교 교육구에서 시작된 ‘한인 인종학(Korean American Studies)’ 과목이 소수계 학생들에게 새로운 안목을 열어주며 자부심을 선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영리 교육단체인 에드소스는 지난 31일 애너하임통합교육구에서 민족학 수업의 일환으로 한인 인종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제프 김(사진.역사) 교사의 활동을 소개하고 다른 소수계에도 모범이 되고 있다고 알렸다. 어바인통합교육구 교육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 교사는 지난해 최초로 만들어진 K-12용 한인 인종학 커리큘럼으로 애너하임통합교육구 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8월 9일 처음 시작된 이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은 34명이다. 김 교사는 “팬데믹 직후 한 학생으로부터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해 우려한다는 질문을 받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실제 혐오범죄는 늘어났고 아태계 주민과 학생들을 크게 위축시켰다”며 “한인들의 역사와 의미를 알리는 일은 모든 소수계가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수업에는 UC리버사이드 장태한 교수의 저서인 ‘한인사’ 교재가 핵심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에는 캘스테이트 풀러턴의 그레이스 조 교수도 힘을 보탰다. 커리큘럼에는 19세기 초기 이민 선열들과 전쟁 영웅 김영옥 대령, 올림픽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새미 리 박사, 1992년 LA폭동의 피해, 지구촌을 휩쓴 K팝의 열풍까지 모두 담겼다. 에드소스는 게시글에서 한인과 일본계, 중동계 수강학생의 이야기를 차례로 담고 학생들이 과제물로 자신의 부모와 선열을 인터뷰하며 평소 몰랐던 사실들을 접했다고 소개했다. 옥스퍼드 아카데미에 재학 중인 셀린 박 학생은 “사실 따로 찾아보기 전까지는 한인 선조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 알기 힘들다”며 “수업을 통해 부모 세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고 큰 자긍심을 얻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 교사는 “2년 후에 가주에서 의무화되는 민족학 수업에 발맞추기 위해 학생들과 교사진의 피드백을 근거로 더 나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학생들은 물론 가정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한인 인종학 수업은 애너하임통합교육구 내 재학생이면 누구나 신청해 수강할 수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애너하임교육구 가을학기 애너하임교육구 가을학기 한인 인종학 소수계 학생들